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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南極料理人: The Chef Of South Polar, 2009)

2010.3.14 CGV 센텀시티

제목을 봐도 그렇고 포스터를 봐도 전혀 심각하거나 스릴러? 분위기의 영화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영화는 첫 장면에서 남극 설원에서의 추격 장면으로 진지한 드라마, 혹은 스릴러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추격장면이라고는 해도 스노우모빌을 타고 총을 쏘아대고 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은 아니고
그냥 한명이 눈밭을 뛰어 달아나고 그 뒤를 서너명이 쫓아가는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대사는 사뭇 진지합니다.

"난 더 이상 못하겠어요."
"힘든거 알지만 널 포기할 순 없다. 넌 우리 멤버야."

그리곤 달아나던 사람을 윗사람으로 보이는 쫓아온 사람이 안아줍니다.

누가봐도 손색없는 진지한 드라마의 한 장면.
근데 사실 알고보면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는 재미난 장면입니다.(내용은 스포일러가 될것 같아 생략)

영화 남극의 셰프는 시작부터 진지한 드라마를 가장한 코미디 씬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진짜 코미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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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가 공수해온 아침체조 비디오를 따라하는 대원들

해발 3810m, 평균기온 -54℃의 극한지, 남극 돔 후지 기지.
해안가의 다른 남극기지들과는 다르게 펭귄도 살지 않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하얀 설원
영화는 이곳에서 기상학자 대장님, 빙하학자 모토씨, 빙하팀 보조 니이얀, 차량담당 주임님, 대기학자 히라씨, 통신담당 본, 의료담당 닥터, 그리고 조리담당 "남극의 셰프" 니시무라씨 이렇게 8명이 함께 지내는 1년 남짓의 기간동안의 이야기입니다.
말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남극 기지에서 대원들은 작은 재미들을 만들어갑니다.
마작 게임을 하고 녹화해 온 드라마 비디오를 보고 같이 모여서 술도 마시고 밤늦게 몰래 야식을 먹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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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웃음을 선사하는 한 장면(내용은 비밀)

남극 기지의 조리담당 니시무라의 매일매일의 요리도 바로 이들의 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재료라고는 레토파우치, 캔 형태로 공수된 식재료들 뿐인데도 니시무라씨는 셰프다운 멋진 능력으로 훌륭한 요리로 만들어냅니다.
메뉴도 다양합니다. 일본 가정식은 물론이고 서양 레스토랑 요리에 중화요리까지..
대원들이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이 니시무라씨에게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
언제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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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이 셰프, 니시무라씨

대원들은 가족,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춥기만 한 남극에서의 어려움을 함께 즐겁게 잘 헤쳐나갑니다.
그들의 소소한 남극의 하루하루를 살펴보는 것 자체가 영화의 재미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추운 남극에서의 생활은 분명 많은 어려운 점들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영화는 그런 어려운 점보다는 남극 기지의 식사시간, 또 그곳 생활에서의 작은 즐거움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특별히 기승전결의 큰 스토리가 없이도 가볍게 편안하게 쉽게 흘러갑니다.
관객은 특별히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함께 웃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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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790엔이나 하는 전화

영화 "남극의 셰프"는 실제로 남극기지에서 조리를 담담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어찌보면 멀고도 신비한 남극기지인데 이런 남극의 진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보여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화는 가족과 멀리 떨어진 남극기지 대원들의 생활이라는 소재로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는 감동과 눈물의 장면을 마지막까지도 크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영화의 마무리는 담담하면서도 신선합니다.
어찌보면 잉? 끝이야? 싶어 조금 생뚱맞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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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라멘

주인공 니시무라역의 사카이 마사토는 작년 드라마 트라이앵글의 조연으로 눈에 익은 배우입니다.
트라이앵글에서는 여주인공의 오빠역할로 차갑고 냉철한 이미지를 잘 표현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순둥이에 다정다감한 능력자 요리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합니다.

또 한 사람 눈에 띄는 배우는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부채선생으로 활약했던 토요하라 코스케입니다.
영화에서는 의료담당 닥터로 출연해 대원들의 건강을 위해 아침체조 비디오를 준비하고 밤에는 의무실에서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어줍니다.(응?)
남극기지에서의 생활을 즐거워하고 오래도록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대원인 닥터를 마치 본인인 것처럼 연기합니다. ^^

영화 "남극의 셰프"는 코미디 영화에 어설프게 눈물을 쥐어짜는 장면이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웃음은 웃음으로'를 지켜주어서 더 마음에 드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근심걱정 따위는 잊고 편안하게 웃고 싶은 사람, 남극기지의 소소한 일상이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입소문이 많이많이 퍼져서 극장 상영기간이 더 늘어나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에서 입소문이 나서 지방상영이 결정나서 부산에서도 상영하고 있는것이라네요.)

단, 영화를 보시기전에 꼭 식사를 하셔서 속을 채워두셔야 합니다.
배가 고프면 맛있는 음식이 계속해서 나와서 많이 괴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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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09:45 2010/04/01 09:45
영화 - 남극의 셰프 :: 2010/04/01 09:45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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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ngir  2010/04/02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극요리인이 더 어울리는 제목 같애.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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