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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 2005/07/14 13:31, everyday affairs]
머리가 길어서 감고나면 빨리 안마르고 무겁게 느껴지는게 답답해서 자르고 싶어서 늘 가던 미용실을 찾았다.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는 원장아줌마가 뭐 할거냐고 묻길래 자르려고 한다니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오늘은 안되겠다고 내일 오면 안되겠냐고 했다.
거절! 터덜터덜 허무하게 집으로 돌아왔다.(그나마 가까운 동네 미용실이라 다행.. 먼 곳이었으면 차비 아까워서 어떡하냐고;;)
원장아줌마는 평소와 다르게 화장도 안한 얼굴에 약간 초췌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는 손님 머리를 말고 있었다.
소파에 두 사람이 앉아있었는데 오래 기다렸다고 나까지는 안되겠단다.

동생과 엄마의 말에 따르면 원장아줌마가 이제 미용실 다른 사람한테 소개하지 말라고 했고 손님 많이 오는 것을 싫어한단다.
얼마전까지 있던 보조여인이 이제 안나와서 모든것을 원장아줌마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거지..
그래서인지 요근래에 꽤 불친절하고 성의없는 모습이라고..
원장아줌마 시누이가 샴푸는 좀 도와주긴 하는데 동생이 말하길 완전 찬 물에 감겨준다고..^^;;
좀 따뜻하게 해달라고 하면 완전 뜨거운 물로.. -ㅅ-;
이러니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

뭐 이런저런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볼 때 원장아줌마의 그 때의 모습도 또 손님 많이 오는 것을 꺼리는 마음도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7시에 나름대로 단골인 손님을 되돌려보내는 것은 역시 배짱장사라는 표현이...^^;;

부산대 앞에도 배짱장사를 하는 가게가 한 군데 있다.
거기는 칼국수집
점심시간이 되어야 비로소 장사를 시작하고 자리가 없으면 무조건 돌려보내고 특별히 친절한 주인아줌마도 아니고 아무날에나 가게를 닫기도 하고(뭐 주인 마음대로이긴 하겠지만..^^;) 밥값은 미리 계산해서 잔돈을 맞춰서 주기를 요구하고.. 뭐 이정도..^^;
그런데도 자꾸 가게되는 것은 역시 맛!
국물맛이 끝내준다. 쓰읍~
그래서인지 언제나 좁은 가게안이 만원이다.

배짱장사를 하면 손님이 없어야 하는데도 실제는 그 반대라는 사실(물론 배짱장사하는 모든 가게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미용실도 저런 상황인데도 내가 갔을 때 손님이 4명이나 있었다.
시내의 크고 스테프가 여러명인 미용실이야 손님 4명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동네에 있는 원장아줌마 혼자서 일하는 미용실에 한꺼번에 4명의 손님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다른 때도 머리하러 가서 보면 끊임없이 손님이 온다.
그냥 쉬고 있는 모습을 거의 못 봤다는 얘기.
나역시도 단골이면서도 거절당했지만 또 갈 거다.
원장아줌마가 내 마음에 쏙 드는 어울리는 머리는 잘 해주시니..
역시 머리를 잘하니까 오래 기다려도 크지 않아도 다른 서비스같은 것이 없어도 손님이 꾸준히 찾는 모양이다.

동생은 자꾸만 자기같으면 다른 데 갈거라고 다른 미용실 가라고 하는데 (사실 동생은 의사소통 실패로 거기서 머리를 살짝 망쳤었다. ^^;)
다른데 갔다가 망치면 어떡해..
대단한 머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머리는 원상복구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니까 함부로 새로운 미용실을 가기는 두려운 일.

이미 그 미용실에 중독됐다.(우리 엄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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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은 | 2005/07/14 22: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맥가이버.. 맞죠? 그 칼국수집..
십년 전쯤 딱 한 번 가봤는데 그땐 맛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다시 가보면 맛있나 없나 알 것 같은데...
아이린 | 2005/07/15 11: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대번에 아시네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갑자기 제 입맛에 자신이 없어시는..^^;;;
초은 | 2005/07/15 2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뇨~
그집 맛나다고 유명해서 저도 알고 있거든요.
첨 먹어봤을 땐 그 집인줄도 몰랐고 엄마 따라 갔었어요.
근데 그땐 제가 멸치다시를 무지하게.. 안 좋아하던 시기라.. ^^;
아이린 | 2005/07/15 22: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멸치다시라면 환장합니다. ^^;;
다시국물 내는 냄새만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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