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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 2005/04/19 23:15, everyday affairs]
밤 11시가 훌쩍 넘으면 어김없이 들리는 "쿵 쿵 쿵"
바로 윗집에 사는 총각의 발소리다.

고층-25층 정도면 고층이라 할 수 있겠지^^;-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서 이 아파트만의 문제(부실시공 이라든지-사실 이 부분도 의심이 된다. 발소리와 함께 미닫이 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기때문에)인지 이런 아파트들이 대체로 이런 것인지 잘 모르지만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고통(?)을 받았던 적은 없었는데 사람의 발 소리이지만 계속해서 들리니 이것도 꽤나 괴롭다.

이전엔 5층짜리 20년이 다 된 한 동짜리 아파트에 살았는데 다른건 모르겠지만 층간 두께는 지금 집의 두 배는 된다. 오래된 집이라 방음이 잘 안되어서 옆집의 두런두런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이게 더 문제인가^^;) 윗층의 바닥울림은 거의 없었다.

밤에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빠른 템포의 발걸음 소리가 이어진다.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시작된 발걸음 소리는 보통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
늦게까지 이어질 땐 심지어 4시까지도 -ㅅ-;
게다가 "쿵..쿵" 하고 울리는 정도는 항상 심한데 편차가 있기도 해서 어떨 땐 천정이 무너질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물론 거짓말 조금 보태서 ^^;)
흡사 바닥을 쇠망치로 깨고 있는 듯한 느낌..;;

사실 이런 형태의 집-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또 사람이 살면서 어느 정도의 소음은 당연히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밤늦게까지 이어져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처음에는 윗집 대문에 메모를 써 붙일까 생각 했었다.
아무래도 좋은 일은 아니다보니 최대한 예의를 차려서 기분 상하지 않게 잘 부탁해보자 싶었다.
아침상에서 얘기하다가 아부지가 관두라하셔서 관뒀다.
사실 생각만 그렇게 했을 뿐이지 내가 또 그렇게 할 용기도 없다. ^^;;

실내화를 사다가 문고리에 걸어둘까 생각도 했다.
보통 사람이 보통으로 걸으면 저렇게까지 소리가 날리가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걷는 걸까 상상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떠오른 것이 실내화였다.
실내화-슬리퍼-를 신고 걷는 모습을 상상해보니까 그걸 신고서는 저렇게 발소리를 낼 수 없겠다 싶었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 뿐 실천으로 옮기기엔 돈도 아깝고 역시 용기가 -ㅅ-;
게다가 실내화를 사다준다고 해서 착하게 꼬박꼬박 신고다니라는 법도 없으니;

이런저런 방법들을 생각은 했으나 일단은 그냥 참아보기로 했다.
괜히 섣불리 얘기 꺼냈다가 이웃간에 얼굴만 붉히고 문제는 해결도 못하는 상황(불편한 심기에 더욱 거칠게 걷는다든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ㅅ-;)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오늘도 또 늦게부터 쿵쿵거리면서 걸어다니겠지..
엄마 아부지는 참 아무렇지도 않게 잘 참으신다.
나도 오히려 그런 해탈의 자세를 배우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윗집총각은 자기 발소리가 이렇게까지 울리는지 모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늦은 밤에는 역시 좀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게 아닐까.

한편으로는 우리집 발소리도 아랫집에 이렇게 크게 들릴까 걱정이 된다.
아랫집에 들어갈 수 있다면 들어가서 우리집의 발소리를 들어보고싶기도 하다.(아랫집은 아직 입주 전)
아파트 층간 소음 과태료가 최고 10만원이 될 거라는데;;
흠.. 조심시켜야지.. (나는 실제로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발을 질질 끌면서 걸음;;- 식구들 단속만 잘하면 된다. ^^;)


땅이 좁아 필연적으로 아파트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이 나라에 사는 수많은 다른 아파트 주민여러분은 어떤지 진짜 궁금하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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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 2005/04/21 15: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얼마전에 2x평생 처음 아파트로 이사를 했어요.
근데 윗집이 저녁마다 은근히 쿵쿵거리더라구요(>.<);;;
이런 경험 처음이라 당혹스럽기도 하고... 그 소리가 자꾸 거슬리더군요.
정말 이럴때는 어찌해야 하는건지... 그냥 참고 살아야 할까요(ㅠㅠ)
아이린 | 2005/04/22 09: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랑이님도 같은 고통을 받고 계시는군요;;
진짜 어찌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ㅅ-;
키키 | 2005/04/26 2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울 아부지가 엄청 쿵쿵거리시면서 걸으신다 그러지 말라고 사정을 해도 어쩔수 없는 모양이야;; 다행이 집안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으셔서 다행이지만 참 아랫집에 미안하다 그리고 우리 윗집도 울 아버지랑 같은 분이 계셔서 그냥 참고 산다;; 울집도 그러니;;;
키키 | 2005/04/26 22: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근데 그게 밤 늦게 계속 된다면 말을 한번해봐야되지 않을까? 낮이야 원래 움직이는 시간이고 저녁까지는 자는 사람 별로 없다지만 그렇게 늦은 시간에 계속적으로 그러면 그거 엄청 스트레스야;;
dearcypi | 2005/04/27 18: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건 양해를 구하는 편이 좋겠는데요. 매일 그렇게 신경 쓰이면 워떡해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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