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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 2005/11/03 23:22, everyday affairs]
아까 저녁에 잠시 걸으러 근처 중학교에 갔었다.
대충 스트레칭 좀 하고 슬슬 운동장을 몇 바퀴 돌았을까.. 운동장 한쪽에서 큰소리가 났다. 운동하러 온 사람끼리 다툼이 생긴 것. 운동장에 있는 축구골대 한쪽이 그 뒤에 있는 테니스장 때문에 뒷쪽에 여유공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골대 뒤로 돌아도 축구공이 골대에 골인하면 그물의 여유때문에 몸에 맞을 정도이고 골대 앞으로 돌면 바로 공을 맞을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그 축구골대에서 한 부자가 축구공으로 슛과 패스를 주고받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운동장을 걷는 사람을 비껴나는 축구공을 몇 번 목격했다. 결국 한 아줌마가 그 공에 맞았고, 그 아줌마가 그냥 지나가지 않고 한소리 한 모양. 어찌보면 아줌마의 반응이 약간 과민반응이다 싶을수도 있겠지만 웃기고 어이없는 것은 그때부터였다. 말하자면 가해자라 할 수 있는 아저씨가 피해자인 아줌마에게 오히려 더 큰소리였다. "혼자만 운동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다 같이 쓰는데 조심해야하는 거 아니에요? 나만 맞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맞을 수 있는데.."라고 바른말 하는 아줌마에게 아저씨는 "야! 이리와봐! 공을 차는데 멈췄다가 가야지 말이야!"라고 흥분해서 헛소리를 질러댔다. 그 아저씨의 부인이 옆에서 그만하라고 말리는데 정말로 내 어이를 상실하게 하는 아저씨의 한마디 "아니, 여자가 말이 많잖아. 저런 여자는 버릇을 고쳐놔야지.." (여성비하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니 누가 누구 버릇을 고친다는 말인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저절로 입에서 "나참 기가차서.."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자기가 찬 공에 사람이 맞으면 정중하게 사과를 해야하는 것이 정상아닌가? 사람을 공으로 맞혀놓고 그럴수도 있지, 알아서 피해가야지 하면서 소리나 지르는 자기 버릇이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훌륭해서 남의 버릇을 고쳐놓겠다 하는건지.. 더 웃긴건 그 집 아들놈. 사실 아줌마가 맞은 공은 아저씨가 찬 것이 아니라 그 아들놈이 찼던 것. 그 공 때문에 부모님과 다른 어른이 싸우고 있는데도 참 아무생각없게도 계속 축구공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놀고 있었다. 아니, 뭔가 좀 미안해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 그 아줌마에게가 아니라면 자기 부모한테라도.. 저 때문에 싸움이 났는데.. 애가 아주 어리면 문제삼지도 않는다. 근데 어리게 봐도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그 정도면 남에게 피해를 주면 사과해야한다는 기본 예의(?)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나. 하긴 적반하장으로 화내는 그 부모를 보니 아들놈 버르장머리 상태가 살짝 짐작이 된다. 쯧쯧.. 비상식적인 사람들 나도 뭐 예의범절을 칼같이 지키는 그런 모범적인 사람은 아니지만서도 요즘 애들과 그 부모들 좀 문제 있음..;; (성급한 일반화인가..;;) 글을 읽어보면 제대로 흥분해서 막 써내려간거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 담담하게 쓴거랍니다. ^^; Trackback Address :: http://www.iplayalone.com/blog/trackback/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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