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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 2005/02/03 00:18, everyday affairs]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청소하러 출발!
오늘은 그래도 걸레만 줄창 빨지 않아도 되어서 팔은 어제만큼 안아프네..^^

집이 조금씩 깨끗해져가면서 슬슬 정이 들기 시작한다. : )
제일 처음에 하자보수신청을 위해 둘러보러 들어왔을 때는 이게 정말 우리가 살 집이 맞나 싶고
그렇게나 돈을 받고 만든 아파트를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싶고
진짜 이게 부실시공인가 배신감(?)만 들었는데
내손으로 쓸고 닦고 해서 깨끗해지니까 아 이제 여기서 사는구나 실감도 조금 나고 그렇다. ^^

뭐 여전히 부실하고 대충대충인 공사와 수리(완공 후 사비로 고치는)의 결과물을 보고 있자면 버럭 분하기도 하지만..;;

거의 하루종일 집안에 널린 유리 닦는데 시간을 다 쏟았네..
베란다 바깥쪽 새시는 닦아도 티도 안난다. 밖이 더러워서 -ㅅ-;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집안에서 휴대용 버너(가스가 연결이 안되어서;)에 코펠로 라면 끓여먹는 재미도 쏠쏠하네 ^^
좀 춥긴했지만 -ㅅ-;


청소 마치고 집에와서 엄마랑 목욕탕에 갔는데
탈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심하게 불쾌한 화학적(?)인 냄새;;
일하는 아주머니한테 물어봤더니 지하에 보일러실 정기 보수하는 날이라서 뭔가를 했다는데
지하에서 뭘 했는데 1층에 이렇게 냄새가 심하나 하면서 씻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컥;;

탈의실은 애교수준;;
그 안은 완전 화생방훈련수준(뭐 그렇다고 내가 직접 그런 훈련을 받아 본 적은 없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말씀^^;;)
냄새때문에 창문을 열어놔서 목욕탕 내부가 썰렁한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정말 심하게 많이 났다.
때밀려고 앉아있는데 머리가 핑~ 도는 것이 어지러워서 더는 못 앉아있고 잠시 탈의실로 숨쉬러 대피;;
이러기를 반복하면서 겨우 다 씻고 왔다.

희안한게 엄마랑 나는 엄청 괴로운데 나머지 사람들은 특별히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는 거
특히 꼬맹이들..
원래 애들이 더 연약할텐데 전혀 반응없이 신나게 놀고 있더만;
그중에 한 사내녀석은 오전부터 와 있었다는데(대화가 들려와서;) 대단하다. -ㅅ-;

냄새가 이런 정도로 심하다면 목욕탕이 임시휴업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아무리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안에 들어있어보니까 이건 사람을 잡겠던데;;
그러다가 손님중에 누가 쓰러지기라도하면 뉴스에 나올테고 며칠간 장사 못 할텐데;;
하긴 목욕탕 사장님은 밖에만 있어서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모르겠구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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